사회복지사의 비전과 책임(최성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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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

사회복지사의 비전과 책임(최성균)

사회복지사의 비전과 책임

최성균(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
1. 사회복지사의 비전

이 시대의 사람들은 꿈이 없다.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왜 사는지에 대한 고민과 그것을 찾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없다.
꿈은 곧 비전이다. 비전이란 ‘보이지 않는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 ‘열망할 수 있는 미래의 그림’, ‘현재의 상상력을 통해서 갈망하는 미래의 상태 창조해 내는 능력’을 말한다. 따라서 꿈이 없는 자는 현실에 안주한 채 초점 없는 삶을 살게 될 수 밖에 없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무엇이든지 꿈을 가지고 신념과 성실로 도전할 때에 반드시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인 산티아고 노인은 84일 동안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했고, 사람들은 노인이 ‘살라오(최악의 불운이라는 뜻의 스페인어)’를 만났다고 수근댔다. 그러나 노인은 고기 잡는 일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노력 끝에 커다란 고기를 잡게 되었다. 그것이 비록 상어떼의 습격으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포획물일 지라도 노인은 인생을 건 비전이었으며, 노인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했으므로 결코 후회할 수 없었던 것이다.
강철왕 카네기가 최고의 부호가 되고 난 후에 신문기자들이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회장님, 만약에 이 회사가 지금 망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러자 카네기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다시 시작할 것이다.” 이 얼마나 멋있는 대답인가? 사회복지사들이 산티아고 노인의 비전과 카네기의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난다면, 이 사회에는 얼마나 희망과 생기가 넘치겠는가?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사회복지사의 비전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일반적인 대답은‘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헌신하는 것’, 혹은 ‘소외된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등일 것이다. 물론 두가지 대답 모두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 두가지 답은 지극히 고전적인 것이다. 현대의 사회복지사의 비전은 이것보다는 좀 더 진일보된 것이어야 한다. 즉 그것은 클라이언트의 고통을 분담하고 덜어주는 차원을 넘어,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적극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아울러 그러한 일을 수행하기 위하여 ‘전문가’로 거듭나는 것이다. 전문가란 자신만의 특별한 분야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 일을 수행함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다. 사회복지사로서 전문가가 되는 것은 그들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며, 아울러 사회복지사의 권리를 찾는 일이기도 하다.

2. 사회복지사의 책임

각각의 지역사회는 그 성격이 매우 다양하며, 문제의 유형도 빠르게 변화한다. 그러므로 사회복지기관은 다양한 지역사회의 욕구에 다각적으로 반응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개발과 노력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사의 책임의 범주도 변화되었다.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실천의 전 과정에 개입되어 있으며 사회복지사의 일반적인 역할은 클라이언트와 자원을 개발, 연결하고 사회정책 및 통제의 매개자, 촉진자로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사회가 복합화, 세분화되면서 사회복지계에도 그러한 추세가 전이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사회복지의 각 분야에서도 영역별로 전문화된 지식이 요구되고 있다, 학교에서는 사회복지학에 근간을 둔 아동복지학과, 노인복지학과, 청소년복지학과, 산업복지학과 등이 생겨나고 있으며 현장에서도 정신의학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정신의료사회사업가, 자원봉사자의 모집과 배치를 담당하는 자원봉사 코디네이터 등의 용어가 익숙해지고 있다.
사회복지사의 역할과 요건에 대한 인식도 많은 부분 변화되었다. 즉, 사회복지사는 전문직 종사자이므로 당연히 세부 전문영역에 관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사회복지사는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봉사하는 것을 넘어 서서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개척해야만 하며, 변화하는 세대를 인식하고 지역사회에 책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한다.
사회복지서비스의 전문성이란 지역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욕구나 문제에 적합한서비스가 효과적․효율적으로 전달되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지역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지역사회복지관의 역할과 기능도 빠른 속도로 변화한다. 따라서 대상자의 욕구에 적합한 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해서는 변화를 수용하는 실무자의 신속한 대응능력이 요구된다. 사회복지사들은 사회복지의 실무현장에서 직접적으로 대상자들과 대면하고 있는 당사들이므로 이들의 전문성 확보는 사회복지현장의 시대적 요청을 수용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인 것이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를 수용할 수 있는 열린 귀와 필요한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빠른 발이 필요하다. 또한 인간의 성장발달과정과 사회의 변화과정에 대한 깊이 잇는 지식과 총팔, 그리고 이들의 역동적 상호작용에 관한 지식과 경험이 요구된다. ‘지역사회복지관의 전문 사회복지사‘는 끊임없는 지식습득을 통해 자기의 일을 개선, 개발하며 부가가치를 높여나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아울러 외부로부터 자극과 도전을 수용하고 부단히 교류하면서 자신의 지식을 공유, 확산시키는 네트워크형 인재가 되어야 할 것이다.

1998년 광주대학교 특강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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