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노인복지회관 사무국장 박만영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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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노인복지회관 사무국장 박만영씨 별세

광주 광산구노인복지회관 사무국장 박만영씨 별세

2013년 4월 26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1시30분께 광주 광산구노인복지회관 사무국장 박만영(42)씨가 광주 한 병원에서 가족과 동료 3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고인을 그리워하며 그가 살아온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고 박만영 사무국장은 조선대학교를 졸업 후 회사원 생활을 하면서 여가시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능력을 사회와 나누고자 하여 꾸준히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복지에 대한 열정을 품게 되었다.
그는 이러한 열정을 기반으로 2005년 조선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석사학위를 취득하여, 같은 해 광주YWCA 청소년종합지원센터에서 위기청소년 및 가족들의 조력자 역할을 하였고 기관에서는 능력 있는 행정전문가로서 기량을 발휘하면서 사회복지를 광범위하게 조명하고자 하였다.
이후 사회복지 대상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현장에 대한 고민으로 2006년부터는 광주광산구노인복지회관에서 일하게 되었다. 오전 7시30분에 출근해 오후 10시까지 노인들을 챙겼다. 어떤 날은 기획 회의구상과 서류정리 등으로 새벽까지 업무는 계속되었다. 휴일에도 출근하여 사정이 어려운 노인들을 돌볼 만큼 정성을 다했다. 물론 혹자(或者)들은 “그만한 위치라면 직원들에게 책임을 넘기지”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는 자신이 그동안 자원봉사활동과 사회경험을 통해 위치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직원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자신이 하는 것이 마음이 편했다고 한다.
서비스를 받은 경험이 있는 노인들은 항상 웃고 다니던 박 사무국장에게 자식처럼 애정을 쏟으며 '착한 일 바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물론 직원들에게는 더 없이 사랑과 열정이 많은 분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렇게 세상에 어느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고 사회를 사랑하고 국가를 사랑했던 그에게 병마가 찾아왔다. 2012년 12월 중하순경 건강검진을 받을 때까지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던 그에게 2013년 3월 간암 말기(4기)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미 암세포가 폐와 척추 등 온몸으로 전이되어 병원에서도 더 이상의 치료를 포기할 만큼 병세가 심각했다. 하지만 그는 병문안객들에게 미소를 띄우며 자신은 삶의 의지가 강하고, 앞으로도 사회복지 서비스 개선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학문으로 더 채우는 할 일이 너무나 많고, 계획도 실천해야하니 꼭 병상을 털고 일어나겠다며 도리어 배려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통증에 대한 아픔은 감출 수 없어 눈물을 흘려봤다며 솔직한 모습도 보였다.
이와 같은 안타까운 사실이 알려지자 광산구, 동료 직원, 복지관의 노인들, 광주시·전라남도 사회복지사들이 그를 돕기 위하여 '박만영 사회복지활동가 돕기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모금활동을 벌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정성을 담아 그의 쾌유를 기원했지만 또 다른 세상에서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사랑 많은 그를 필요로 했는지, 지난 4월 26일 지금-현재 숨 쉬고 있는 우리와 다른 길로 가게 되었다.
모든 조문객들은 사회복지현장의 변화와 발전을 위하여 혼신을 다했던 그가 오로지 낮은 자세로 섬김을 잊지 않았던 그를 보지 못하게 된 안타까운 마음과 한숨소리, 초등학교 3학년인 상주를 보며 애써 눈물을 감추는 모습들이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는 그동안 자신에게 관심과 사랑, 성원을 보내주시고 함께 병마와 싸워 주신 사랑하는 가족과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고 자신의 길을 갈 것이라 생각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빈소는 광주 천지장례식장 301호, 발인은 4월28일 오전 8시, 노제는 광주 광산구노인복지관 앞마당에서 9시30분에 있습니다. 장지는 영락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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